기업 재무제표 분석 노하우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기업 재무제표에 들어가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연구를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보통 10~20분 검토로 기업의 재무제표 내용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재무제표 내용을 파악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기업 재무제표를 예측해라
기업의 재무제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지 미리 예측해야 합니다. 요리가사 요리를 만들기 전에 전반적인 흐름을 구상하고 요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화학, 철강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생산설비의 신규취득이나 비중이 많을 것이고 이러한 기업들을 볼 때 매출이 증가하여 유형자산의 감가상각비 부담을 이겨내는 재무제표가 그려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형자산의 변동내역, 유형자산의 취득, 감가상각비, 감가상각비와 관련된 매출원가를 순차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생산설비는 거의 없을 것이고 이런 경우 매출원가보다는 판매관리비를 봐야 할 것입니다. 또 은행권의 재무제표의 특색은 보채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행 부채 중 예수 부채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고객들이 맡긴 예금과 적금을 말하며 이러한 재원을 확보해야 대출을 해주면서 예대마진을 챙겨 갈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이 무조건 나쁜 것을 말하는 산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업을 재무제표를 바라보기 전에 재무제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 것이고 어느 계정항목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지 미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정과목 간 유기적 관계를 이해해라
보통의 경우 전 분기 혹은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면 당연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역시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더 큰 운전자본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부족 현금을 외부차입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했다면 그 이후 매출증가 여부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유형자산의 증가는 감가상각비의 증가를 의미하는데, 이는 기업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이 증가해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 계정과목에 큰 변화가 발생하면 이에 상응하는 다른 계정과목의 변화가 존재하게 되고 이런 유기적인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기업 재무제표 분석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매출원가가 감소했는데 이에 대한 다른 계정과목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소기업의 경우 감가상각비로 장난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를 줄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기존 제조 방식이 아닌 외주를 줌으로써 외주가공비가 늘어나서 효율적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원자제 가격이 하락해서 매출원가가 줄었을까 와 같이 매우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가능하게 됩니다.
큰 숫자를 확인해라
기업의 재무제표는 큰 숫자 위주로 분석하고 큰 숫자적 변화가 생긴 계정과목을 중점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특정 계정과목의 숫자가 전 분기나 전년 대비 크게 변화했다면 기업의 영업활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을 것이고, 위에서 언급한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면서 반대급부로 변동될 계정과목을 찾아보거나 특정 계정과목의 변화가 산업의 변화나 그 외 요인들로 변화를 겪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의 기업의 경우 매출이 갑자기 반토막이 난다거나 양호한 영업이익을 시현하다가 급격한 영업손실을 겪는 일은 드물게 일어납니다. 미국에 납품하던 업체가 미국이 해당 제품을 내수화로 조달하려는 정책을 펼쳐서 수출규제로 인한 매출이 반토막이 난다던지, 이번 코로나의 시기를 겪으면서 면세점, 여행산업 등 매출하락과 영업손실을 시현했던 걸 생각한다면 큰 숫자를 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입니다. 우선 재무제표를 볼 때 크게 차이나는 숫자들은 대충 보아도 계정과목은 찾을 수 있으며 제일 처음부터 할 수 있는 건 계정과목의 증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크게 차이나는 계정과목의 증감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대충의 흐름이 잡히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기계기구가 갑자기 늘었는데 기업의 차입금도 증가했다면 기업이 차입금을 조달해서 기계설비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현금 등이 늘어났다면 매출은 증가하여 투자해야 할 상황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빠르게 분석하기 위해서 어떠한 포인트를 생각해 보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요리로 예를 들면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면서 요리를 잘 만들었어도 한 번만 만들었을 때는 아직 손에 익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만들다 보면 유튜브를 틀지 않아도 해당요리는 본인이 뚝딱 만들 수 있겠지요. 이처럼 기업의 재무제표를 여러 번 분석해 봐야 본인만의 방법이 생기고 해당산업의 이해도도 높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는 시간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많은 경우에는 결괏값을 야기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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